사실 지난 번 메소드 이야기를 잠깐 한 것은 이번에 클래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막상 클래스에 대해 설명하려니 클래스와 인스턴스의 관계까지 다루어야 하고 이야기가 길어질 거 같아 이번에도 리스트 이야기를 해보겠다. 여담으로 나는 클래스를 이해하는데 1년이나 걸렸는데(…) 요즘은 이렇게 말하고 다닌다, 걍 함수까지 같이 넣어주는 구ㅈ…읍읍 당신들 누구야. 물론 농담이다.

데스노트 작성하기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로 바쁜 Louie 는 길을 가다가 데스노트를 발견한다. 평생 사람을 미워해본 적이 없는 Louie 는 이 쓸모없는 공책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래서 당장 친구목록을 작성했다.

friend_list = ['Tylo', 'Amy']

잠깐, 흥분하지 말자. 데스노트는 본명을 적어야만 죽는다. 규칙대로 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마치 프로그래밍 언어와 비슷하다.

친구목록이 조금 부족한 거 같다. 새로운 친구 목록을 추가하자.

friend_list = ['Tylo', 'Amy']

another_friend_list = ['Claude', 'Ta-Gong']

print(friend_list)

friend_list.extend(another_friend_list)

print(friend_list)

그럼 이 친구들을 데스노트에 적어보자. 다음 문구와 함께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반복문을 사용해서 해보자.

for friend in friend_list:
    text = friend + '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print(text)

Tylo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Amy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Claude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Ta-Gong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그런데 print() 함수는 단순히 보여주기만 할 뿐, 공책에 적으려면 이 문구가 담긴 리스트를 재생성해야 할 것 같다.

friend_list = ['Tylo', 'Amy']

another_friend_list = ['Claude', 'Ta-Gong']

friend_list.extend(another_friend_list)

note_text = []
for friend in friend_list:
    text = friend + '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note_text.append(text)

print(note_text)

이제 노트 텍스트가 완성되었다. 그런데 이 방법은 그다지 pythonic 하지 못하다.

일단 note_text 라는 값이 비어있는 리스트가 필요하며, for 문을 사용해서 장황하게 비어있는 리스트에 값을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람다 사용하기

람다에 대해서는 이전에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았다. 여기서는 람다 보다는 map() 이라는 이름의 내장함수가 더 중요하다.

friend_list = ['Tylo', 'Amy']

another_friend_list = ['Claude', 'Ta-Gong']

friend_list.extend(another_friend_list)

# 여기에서 lambda 가 쓰인다.
note_text = list(map(lambda text: text+'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friend_list))

print(note_text)

앞서서 람다를 이야기할 때 파이썬은 함수를 인자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는가?

map() 내장함수가 바로 그런 경우로, 이 함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첫번째 인자에 함수를 전달하여야 한다.

map() 내장함수

map() 함수는 간단히 말해서, 두번째 인자로 받는 iterable 한 속성의 값들을 각각 하나씩 뽑아서 첫번째 인자에 있는 함수에게 인자로 전달한 뒤, 그 함수가 반환하는 값들을 모아서 새로운 iterator 값을 준다. 이런 전혀 간단하지 않군

예를 들어 y = x+1 이다 라는 함수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정의역으로 {1, 2, 3} 이 있다고 할 때, 이 함수의 치역은 {2, 3, 4}가 된다.

이 때, 정의역인 {1, 2, 3} 은 map() 함수의 두번째 인자로 전달하는 iterable한 속성의 값이 된다. 그리고 y=x+1 이라는 함수는 첫번째 인자로 전달하는 함수이다.

따라서 파이썬 코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map(lambda x: x+1, [1, 2, 3])

하지만 여기서 map() 함수가 반환하는 것은 [2, 3, 4] 라는 리스트가 아니라 iterator 이다. iterator 는 next() 내장함수를 통해 값을 차례대로 꺼낼 수 있는 타입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리스트 형태의 값을 받기 위해서는, list() 함수를 사용해서 인자로 저 iterator를 전달해야 한다.

num_iterator = map(lambda x: x+1, [1, 2, 3])
num_list = list(num_iterator)
print(num_list) # [2, 3, 4] 의 값을 가진다.

[2, 3, 4]

여기까지 이해가 되었는가? 뭔가 굉장히 수학적인 느낌으로 코딩을 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내장함수 map() 은 함수형 프로그래밍에서 개념을 착안한 함수이기 때문이다.

파이썬의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공식 문서 를 참조하도록 하자.

또한 map() 을 사용해서 리스트를 다룬 경우 지연 평가(lazy evaluation) 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iterator 를 반환하기 때문이며, iterator 는 차례대로 값을 꺼낼 수 있다 는 점과 값을 꺼내달라고 요청하지 않으면, 즉 next() 내장 함수를 사용하지 않으면 값을 주지 않는다 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 개념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추후에 등장하는 제네레이터(Generator) 를 이해하는데 수월해진다.

리스트 컴프리헨션

하지만 map()을 사용하여 지연 평가의 효과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한 작업에서는 미미한 효과만 얻을 것이다.

이 경우 pythonic 한 접근법은 보다 간결하고 가독성이 높은 코드로 작성하는 것이다. 물론 map 과 lambda 를 조합하는 쪽이 더 가독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부류도 있다. 이 때에는 개발에 착수하기 전 개발팀들끼리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note_text = [name + ' will die full of years and honors' for name in friend_list]
print(note_text)

위의 방법은 리스트 컴프리헨션이라고 하는데, 리스트의 값을 for 문처럼 사용하되 for 문 앞에 위치한 값들이 리스트를 채워나갈 일종의 형식 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따라서 가독성이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며

이번에는 어려운 개념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iterable 과 iterator 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지연 평가의 경우 당장은 중요한 개념이 아니며, 제네레이터 역시 iterable 과 iterator 개념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음번에는 이것들을 다뤄보도록 하자.